내가 이걸 쓰는 이유는 간단해. 나 같은 미친 짓 하지 말라는 거야.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다간 몇 년 뒤 너도 날 닮은 좀비가 되어 있을 거니까.

1. 아이디어는 값어치가 없다

내 머릿속에는 언제나 기발한 게임 아이디어가 가득했지. 처음엔 아이디어만 좋으면 성공할 줄 알았어. 근데 현실은 어땠냐고? 게임 시장엔 이미 비슷한 아이디어들이 넘쳐나고 있었고, 중요한 건 아이디어가 아니라 구현력이었어.

아이디어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끝까지 만들고 다듬어 출시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 진짜 가치는 ‘완성된 게임’에만 있더라고.

2. 스코프를 줄여라, 그리고 또 줄여라

처음엔 모두가 야심만만하게 시작해. 내가 그랬으니까 알아.
“RPG 요소도 넣고, 크래프팅도 하고, 오픈월드도 만들자!”

1년 지나고 깨달았어. 이런 식이면 50년 걸릴 거라고. 스코프는 계속 늘어나고 끝이 안 보이더라고. 제발, 간단히 시작해. 너가 지금 생각한 스코프에서 절반을 줄이고, 거기서 또 절반을 잘라버려. 그 정도 해야 네 정신건강과 통장 잔고를 지킬 수 있어.

3. 플레이어는 네가 만든 걸 이해 못한다

게임은 네 자식 같은 존재라, 너는 모든 게 명확하다고 생각할 거야. 하지만 현실은 아니야. 플레이어는 아무리 쉬운 걸 만들어줘도 헷갈려 하고, 튜토리얼도 그냥 넘기고, 네가 상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게임을 망가뜨릴 거야.

테스트를 일찍 시작하고, 플레이어의 반응을 받아들이는 걸 배워. 너의 게임은 너가 아니라 플레이어를 위해 만들어지는 거니까.

4. 마케팅?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100배 중요하다

“좋은 게임 만들면 알아서 유명해지겠지” 하는 착각을 했었어. 제발 너는 그러지 마. 나는 출시하고 나서 100번도 다운로드 안 된 날을 경험했거든.

네 게임이 아무리 재밌어도, 플레이어가 존재 자체를 모르는데 어떻게 팔리겠어? 개발만큼, 아니 어쩌면 더 중요한 게 마케팅이야. SNS도 하고, 커뮤니티도 미리 구축해 놓으라고. 게임 완성 후 마케팅 생각하면 이미 늦었어.

5. 그래픽이나 사운드를 우습게 보면 안 된다

처음엔 게임플레이만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지. 근데 플레이어들은 보기 좋은 게임, 듣기 좋은 게임을 선택하더라. 그래픽과 사운드가 뛰어나지 않아도 최소한 거슬리지 않을 수준은 되어야 팔려.

아트 스타일을 명확히 하고, 예산을 세우든, 아티스트와 협력하든, 처음부터 생각해 놓으라고. 네가 혼자 다 할 수 있을 거란 착각에 빠지지 마.

6. 건강과 인생을 갈아 넣지 마라

이게 가장 중요해. 진심이야. 나는 미친 듯이 작업하다 허리 나가고, 친구들과도 멀어지고, 매일 불안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았어. “이번만 성공하면 되겠지” 하면서 내 인생을 갈아 넣었지. 결국 돌아온 건 번아웃뿐이더라.

게임이 네 인생보다 중요하지 않아. 적당히 쉬고, 잘 먹고, 잘 자. 삶의 균형을 지켜. 이거 무시하면 결국 게임도, 건강도, 모든 걸 잃게 될 거야.

(이 글은 가상의 인물 화법을 이용해서 인디 게임 개발에 관해 이야기한,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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