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구상하다 보면 머릿속에 재미있는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하지만 그 생각들은 안타깝게도 금방 사라지곤 하죠. 그래서 우리에게는 ‘아이디어 뷔페’라는 특별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생각의 조각들을 한곳에 모아두는 여러분만의 개인 저장소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기록들

이곳에는 거창하게 다듬어진 기획서가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완성된 콘셉트와는 거리가 멀어야 합니다. 갑자기 떠오른 장면 하나나 엉뚱한 질문도 좋습니다. 이름만 정해둔 캐릭터나 설명이 부족한 무기 설정도 훌륭한 재료가 됩니다.

프로그래머 여러분이 평소에 하는 고민도 이곳에 담을 수 있습니다. 게임에 들어갈 메커닉(Mechanic)이나 전투 규칙 같은 것들 말이죠. 이동 수단이나 레벨 구성에 대한 메모도 언제든 환영입니다. 분위기나 느낌처럼 추상적인 내용이라도 떠오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적어두세요.

번뜩이는 게임 기획을 붙잡는 아이디어 뷔페 활용법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

저장해둘 아이디어는 완성형일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두세 줄짜리 짧은 문장이어도 좋습니다. 단어 몇 개만 툭 던져놔도 충분하죠.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어떨까?" 같은 질문 형태도 아주 좋은 기록이 됩니다.

아이디어 뷔페는 평가를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보관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은 쓸모없어 보이거나 너무 엉성해 보여도 괜찮습니다. 그 메모는 나중에 전혀 다른 생각과 만나면서 새로운 형태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너무 정리된 생각의 함정

오히려 너무 잘 정리된 아이디어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 형태에 묶여서 더 이상 확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날것 그대로의 상태가 더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정돈되지 않은 그 상태를 즐기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 저장소의 목적은 "언젠가 이걸로 바로 게임을 만들겠다"가 아닙니다. 중요한 점은 기억을 돕고 사고의 불씨를 남기는 것입니다. 우리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사라집니다. 나중에는 "분명 좋은 생각이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만 남게 되죠.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나누는 대화

아이디어 뷔페는 날아가는 생각을 붙잡아 두는 안전망입니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그 메모를 읽을 때 재미있는 일이 일어납니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내가 대화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연결이 일어납니다.

이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촉발됩니다. 그래서 완성된 문서를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혼란스러운 상태 그대로 남아 있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 복잡함이 새로운 발상을 자극하기도 하니까요.

꾸준함이 만드는 풍성한 저장소

가장 필요한 것은 멋진 꾸밈이 아니라 지속성입니다. 생각이 날 때마다 부담 없이 추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패나 미완성에 대한 죄책감 없이 쌓아 둘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죠. 그래야 아이디어 뷔페는 점점 더 풍성해집니다.

이것은 결과물이 아니라 사고 습관에 가깝습니다. 떠오른 생각을 흘려보내지 않고 붙잡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 쓸모없어 보여도 기록해 두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언젠가 그것들이 서로 부딪히며 새로운 발상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새로운 조합이 시작되는 출발점

이런 습관이 자리 잡으면 창작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번뜩이는 영감이 와야만 가능한 일이 아니게 되죠. 차곡차곡 쌓아 둔 재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조합이 일어나는 과정이 됩니다. 아이디어 뷔페는 바로 그 조합이 시작되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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