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이 더 나은 시간 관리를 위해 매번 고민합니다. 플래너를 사고 앱을 깔아보기도 하죠. 하지만 며칠 못 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될까요? 방법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시간을 쓰는 이유, 즉 목적(Purpose)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 채우기보다 중요한 기준 세우기

목적 없이 기법만 쫓으면 일정표는 빽빽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방향은 오히려 흐릿해지기 쉽습니다. 시간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아도 무언가로 채워지기 마련입니다.

그 빈칸을 무엇으로 채울지 결정하는 기준이 바로 목적입니다. 이 기준이 없으면 남들의 요청이나 급한 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내가 주도권을 쥐려면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시간 관리가 안 되는 진짜 이유와 목적의 힘

비전과 가치라는 두 가지 축

그렇다면 목적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이것은 비전(Vision)과 가치(Values)가 합쳐진 상태를 말합니다. 이 두 가지가 내면의 뼈대를 만듭니다.

비전은 앞으로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에 대한 밑그림입니다. 직업이나 생활 방식뿐만 아니라 하루를 보내는 감각까지 포함하죠.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이정표입니다.

반면 가치는 그 길을 가는 동안 지켜야 할 원칙입니다. 어떤 선택 앞에서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고 정한 기준이죠. 비전이 목적지라면 가치는 안전한 주행을 돕는 규칙과 같습니다.

기본 모드로 살아가는 함정

이러한 목적이 없으면 우리는 흔히 기본 모드(default mode)로 살게 됩니다. 이것은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굴러가는 상태를 뜻합니다.

눈앞에 닥친 일이나 주변의 기대에 맞춰 하루를 보냅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묻지 않고 그냥 해야 하니까 하게 되죠. 몸은 바쁘지만 정작 시간이 어디로 갔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우선순위를 빼앗긴 삶

기본 모드에서는 시간 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니 덜 중요한 일과 정말 중요한 일을 나눌 수 없습니다. 기준이 없으면 모든 일이 중요해 보이니까요.

타인이 정해 놓은 급한 일정을 내 것인 양 처리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상은 휩쓸려 가는 중이죠. 의미 없는 일정이 삶을 가득 채우게 됩니다.

방향이 정해지면 관리는 저절로 된다

반대로 목적이 분명한 프로그래머는 24시간을 전혀 다르게 씁니다. 내 비전과 연결되는 일인지 먼저 살피게 됩니다. 기준이 명확하니 판단이 빨라집니다.

내 가치를 지키는 선택인지 확인하며 불필요한 시간을 걸러 냅니다. 억지로 시간을 쪼개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는 것이죠. 낭비되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시간 관리는 기술이 아니라 방향의 문제입니다. 촘촘한 계획표보다 내가 가려는 곳이 어디인지 아는 게 먼저입니다. 방향 없이는 속도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하루를 어떻게 쪼갤지 고민하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세요.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때 시간은 비로소 여러분 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