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커피를 옆에 둔 채 유니티 쉐이더 그래프를 띄워놓습니다.

화면엔 알 수 없는 노드들이 얽혀 있고, ‘노멀 벡터’, ‘월드 공간’ 같은 단어가 무심하게 튀어나옵니다.

당신은 잠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중얼댑니다. “이걸 꼭 다 이해해야 해?” 그 순간부터, ‘테크니컬 아티스트’라는 목표가 조금 멀게 느껴집니다.

유니티 쉐이더는 ‘이해’보다 ‘조작’으로 시작하는 게 낫습니다

유니티 쉐이더를 처음 배울 때 수학부터 파고들 필요는 없습니다.

벡터, 행렬, 라이트 방향 같은 개념은 나중에 만나도 됩니다. 쉐이더는 눈에 바로 결과가 보이는 도구이기 때문에, 직접 조작하고 변화만 확인해도 학습 효과가 큽니다.

결과 → 의문 → 개념의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작동 원리보다 시각적인 반응에 집중해도 괜찮습니다. ‘이걸 왜 쓰는지’는, ‘이게 왜 이렇게 보이는지’가 궁금해진 다음에 이해해도 늦지 않습니다.

따라 하기보다 흔들어 보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유튜브 튜토리얼을 보며 유니티 쉐이더 그래프를 그대로 따라 만든 적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걸 따라 했을 때, 머릿속엔 거의 남는 게 없었죠.

반면, 이미 완성된 쉐이더를 복사해서 일부 연결을 바꾸거나 값을 흔들어보면, 갑자기 달라지는 결과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순간부터 진짜 학습이 시작됩니다. 왜 이렇게 되는지 스스로 궁금해지고, 그제야 프레넬이나 UV 왜곡 같은 개념이 머리에 들어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직접 흔들어 보고 궁금해지는 흐름입니다.

유니티 쉐이더 입문은 ‘잘 보이는 효과’부터 선택하세요

처음 시작할 때는 시각적으로 명확한 효과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유리 재질, 실루엣 하이라이트, 빛나는 오브젝트 같은 건 작은 조작만 해도 확연한 변화가 보입니다. 이때의 반응 속도와 피드백이 학습 동기를 유지하는 핵심이 됩니다.

반대로 피부 질감이나 미세한 노이즈부터 시작하면 뭘 바꿨는지 감지하기도 어렵습니다. 유니티 쉐이더는 결국 시각 예술의 언어입니다. 효과가 잘 보여야, 개념도 빠르게 따라옵니다.

수학 개념은 장면과 연결될 때 진짜 이해됩니다

처음엔 수학 없이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이상한 장면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캐릭터 눈동자에 빛이 한쪽만 반사된다든가, 라이트가 없는 방향에서 오브젝트가 밝아진다든가.

이럴 때 ‘벡터’보다 먼저 떠올라야 하는 건 장면 안의 원인 추측입니다. 씬 뷰를 돌려보며 “빛이 저쪽에 있으니까…”처럼 생각하다 보면, 개념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수학은 추측의 언어가 되었을 때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유니티 쉐이더 학습은 ‘결과를 만든 경험’으로 남습니다

한 달쯤 뒤, 친구에게 자신이 만든 쉐이더 효과를 자랑하는 당신이 있습니다.

“여기 반짝이는 부분은 프레넬 써서 처리했어.” 설명은 완벽하지 않지만, 흐름은 익숙합니다.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조작하고, 장면에서 이상함을 감지하고, 필요한 개념을 찾는 반복.

이 루틴이 자리 잡히면, 유니티 쉐이더 학습은 수학과 무관한 ‘창작 경험’으로 느껴집니다. 그렇게 자신만의 시각 언어가 하나씩 쌓입니다.

유니티 쉐이더 입문에 수학은 반드시 선행되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부터 쉐이더 수학을 모두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유니티 쉐이더는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흔들면서 배워도 충분히 익숙해질 수 있는 도구입니다. 수학은 결국, 장면 안에서 다시 만납니다. 그땐 이전보다 훨씬 반가운 얼굴로 다가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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