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링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성능이라는 단어를 넓게 봐야 합니다. 게임 엔진 속도가 느려지는 원인은 정말 다양합니다. CPU 계산이나 메모리 관리 문제일 수 있죠. 화면을 그리는 GPU나 디스크 입출력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파일링 도구도 한 가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여러 도구를 함께 써야 하죠. 처음에는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하나씩 살펴보면 어렵지 않습니다.

가장 기초가 되는 CPU 분석
제일 기본이 되는 도구는 CPU 프로파일러(CPU Profiler)입니다. 이 도구는 어떤 함수가 얼마나 오래 실행되는지 분석해 줍니다. 함수가 몇 번 호출되고 어떤 순서로 부르는지도 알려주죠. 게임 로직이나 인공지능 작업의 막힌 곳을 찾기 좋습니다.
이걸 활용하면 CPU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코드가 보입니다. 프로그래머는 이를 통해 병목 지점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능 최적화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꺼내 드는 도구입니다.
놓치기 쉬운 메모리 문제
하지만 CPU가 빠르다고 해서 모든 성능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영역이 바로 메모리 프로파일러(Memory Profiler)입니다. 현재 메모리를 얼마나 쓰고 있는지 추적하는 역할을 합니다. 할당과 해제가 어떤 패턴으로 일어나는지 살펴볼 수 있죠.
특히 해제되지 않고 남은 메모리 누수(leak)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메모리 관리가 안 되면 게임이 갈수록 느려지거나 끊깁니다. 장시간 실행되는 프로그램에서는 반드시 메모리 상태를 함께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의 절반만 확인하는 셈이 됩니다.
화면이 느릴 때 확인해야 할 GPU
렌더링 문제가 의심된다면 다른 도구가 필요합니다. 이때는 GPU 프로파일러(GPU Profiler)를 사용해야 합니다. 화면이 그려지는 전체 과정에서 어디가 문제인지 분석해 줍니다. 드로우 콜이나 셰이더 실행 시간을 단계별로 측정할 수 있죠.
CPU는 쉬고 있는데 화면만 느린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도구는 그런 상황에서 명확한 답을 줍니다. 문제의 원인이 GPU 연산인지 드라이버 단계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CPU와 GPU 사이의 동기화 문제인지도 파악이 가능합니다.
데이터 입출력 흐름 파악하기
많은 프로그래머가 최적화 과정에서 자주 놓치는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I/O 프로파일러(I/O Profiler)가 필요한 입출력 부분입니다. 게임은 실행 중에 디스크나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수시로 읽습니다. 로딩이 길거나 특정 순간에 멈춘다면 이곳을 의심해 보세요.
원인이 연산 장치가 아니라 디스크 접근 지연일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문제로 데이터를 늦게 받아서 끊길 수도 있죠. 이 도구는 입출력 과정에서 막히는 구간을 시각적으로 보여 줍니다. 데이터 흐름을 파악하면 의외의 해결책이 보이기도 합니다.
여러 도구를 함께 사용하세요
실무에서는 이런 도구들을 절대 따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실제 문제는 CPU와 GPU, 메모리가 서로 얽혀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CPU 데이터 준비가 늦으면 GPU도 덩달아 기다리게 됩니다. 그 사이에 메모리 사용량이 늘어나거나 요청이 밀릴 수도 있죠.
그래서 보통은 여러 프로파일러를 함께 실행해 둡니다. 나온 결과들을 서로 비교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읽어야 합니다. 도구의 종류를 아는 것은 문제를 입체적으로 보는 힘이 됩니다. 한 가지 도구만 고집하기보다 유연하게 조합해 사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