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캐릭터가 사람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을 보셨나요? 뚝뚝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모습이 신기하셨을 겁니다.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기술이 숨어 있습니다. 바로 애니메이션 블렌딩(Animation Blending)이라는 기술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분들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포즈와 포즈를 섞어주는 기술

먼저 포즈가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포즈란 캐릭터가 취하고 있는 몸의 상태를 말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이 포즈들이 시간에 따라 이어진 흐름이죠. 블렌딩은 이 포즈들을 섞어서 새로운 포즈를 만듭니다.
갑자기 자세가 바뀌는 대신 비율을 조절해 천천히 섞어 줍니다.

덕분에 중간 상태가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플레이어는 캐릭터가 툭 끊기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인다고 느낍니다. 실제 사람처럼 동작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래서 이 기술은 캐릭터의 움직임에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게임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원리 애니메이션 블렌딩

동작 사이를 매끄럽게 연결하기

캐릭터가 서 있다가 걷기 시작하는 상황을 봅시다. 그러다 다시 달리기로 속도를 높인다면 어떨까요? 만약 걷는 동작으로 갑자기 확 바뀐다면 어색할 겁니다. 마치 몸이 뚝 끊겨 이동하는 느낌을 받게 되죠.

이때 블렌딩을 사용하면 두 동작을 잠시 섞을 수 있습니다. 체중이 발로 옮겨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표현됩니다.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는 중간 단계도 만들어지죠. 이런 부드러운 전환 덕분에 조작감이 좋아집니다.

두 가지 행동을 동시에 수행하기

블렌딩은 동작을 연결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서로 다른 동작을 합쳐 새로운 행동을 만들기도 하죠. 달리면서 상체로 공격하는 상황이 좋은 예시입니다. 캐릭터는 멈추지 않고 달리며 검을 휘둘러야 합니다.

하체는 달리기 동작을 계속 유지합니다. 반면 상체는 공격 동작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섞어 줍니다. 이렇게 하면 하나의 파일로는 만들기 힘든 복합 동작이 나옵니다. 블렌딩을 통해 아주 자연스럽게 탄생하는 겁니다.

효율적인 게임 개발의 방식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이 방식은 정말 유용합니다. 다크 소울 같은 게임을 한번 떠올려 볼까요? 캐릭터는 걷고 달리며 회피하고 공격까지 해야 합니다. 모든 경우의 수를 각각 따로 만드는 건 힘든 일입니다.

프로그래머는 대신 기본이 되는 동작들만 준비해 둡니다. 그리고 상황에 맞게 섞어 주면 됩니다. 훨씬 적은 데이터로도 다양한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죠. 우리가 캐릭터가 즉각 반응한다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살아있는 존재처럼 느끼게 하는 힘

플레이어는 게임을 하면서 이 기술을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저 캐릭터가 내 뜻대로 잘 움직인다고 느낄 뿐이죠. 이미 있는 움직임들을 잘 연결하고 조합한 덕분입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 게임 애니메이션의 묘미입니다.

블렌딩이 잘 적용되면 캐릭터는 살아 있는 존재처럼 보입니다. 조작하는 맛이 살아나고 게임에 더 몰입하게 되죠. 오늘 배운 내용을 통해 게임 속 움직임이 조금 다르게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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